2023.10.15 - [등산 이야기] - 식장산 - 만인산 능선 종주 실패기 2015
식장산 - 만인산 능선 종주 실패기 2015
지금으로부터 8년전인 2015년 당시 본인은 방구석 폐인이었다. 무엇을 해도 잘 풀리지 않아 자신감이라고는 없어진지 오래. 모든 인간관계를 끊고 외부활동을 단절한채 방구석에서 무의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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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식장산부터 만인산 자연휴양림까지
능선 종주를 시도하였으나
준비 부족 및 체력 부족으로
완주하지 못하고 중도포기
그로부터 8년이 지난 2023년 9월 재도전을 계획한다.
8년전 실패를 교훈삼아
4주전부터 매주 산행으로 체력 증진
2023.09.03 - [등산 이야기] - 다시 시작한 등산 - 보문산
2023.09.10 - [등산 이야기] - 보문산 - 오도산
2023.09.17 - [등산 이야기] - 보문산,오도산,석태산[대전 둘레산길 1구간]
2023.09.23 - [등산 이야기] - 금동고개,떡갈봉,만인산[대전 둘레산길 2구간]
장시간 산행을 대비한 준비를 나름 철저히 하고
9월 28일 추석연휴 첫날
식장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2023년 9월 28일(목) 식장산 - 만인산 능선 종주
타슈 자전거를 대여하여
대전천 천변 산책로를 이용
대성동 삼거리 타슈 스테이션에 자전거를 반납하고
삼성헬스 트래킹 버튼을 눌러 등산을 시작한다.
전엔 없던 안내판들이 설치되어 있다.
포장길이다보니 이쪽을 전망대길로 알고 오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
오랜시간 산행해야 하기에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썼다
조급해 하지 않고 천천히
위 사진에서 직진하면 식장산 독수리봉 방향 시경계길로 진입하게 되고
오른쪽 방향으로 가면 대전 둘레산길 4구간으로 이어진다.
여기부터 급하강길이라 발에서 불나는 느낌을 받는 곳이었는데
나무데크로된 계단이 만들어져있다.
'와 좋아졌네'
덕분에 발바닥에 큰 부담 느끼지 않고 내리막을 내려왔다.
지도상 8시 방향으로 산내주민센터
3시 방향으로 옥천군 군서면
큰 나무가 없어서 하늘이 뻥 뚫려있다
한동안 큰나무 없는 길이 계속되기에 햇빛을 피할 수가 없다
전에 없던 안내판과 벤치가 설치 되어있다.
임도 옆 오르막길로 계속 진행해 나간다.
자연스레 만들어진 이런 산길 풍경이 좋다
쪼그려 앉은 자세로 나무 밑을 지나친다
지도상 10시 방향으로 산내 초등학교 갈림길이 존재
보통 등산로에 노란색 안내 리본이 나무에 묶여져있는데
빨간색 리본이 눈에 띈다
'대전시경계길 걷기'
대전시의 경계길을 걷는 사람들인가?
약간 흥미가 생겨서
집에가서 한번 검색좀 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곳에도 산내초등학교 방향 하산길 이정표가 있다.
바로 근처에 전파탑이 있었다
산길은 오로지 자연스러운 흙길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던 탓일까
예전엔 산에 있는 인공적인? 나무계단을 혐오했었다
하지만 산을 조금 다녀보니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사항이라는 걸 깨달았다
지도상 9시 방향으로 삼괴동 갈림길이 존재
산성을 쌓고 있는 축대 돌덩어리들이 무너진듯한 느낌이다
이전까지는 반바지를 입었는데 이런 곳들이 제법있어서
저번주 대전 둘레산길 2구간 산행 부터 긴바지를 입었다
달랑 쉼터 하나만 있길래
'엥? 전에 왔었던 닭재는 이렇게 조촐하지 않았었는데?'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며 지나갔는데
그렇지 여기가 닭재였지
그런데 전과달리 돌탑의 높이가 많이 낮아진거 같다
한번 무너졌다가 다시 쌓은거 같은 느낌이랄까
닭재까지 걸린시간은 8년전과 엇비슷하다
다만 8년전에는 워낙 준비가 미흡했던지라
닭재를 지나 3구간 진입하면서부터 진행속도가 급격히 늦어졌다
물도 거의 다먹은 상태, 먹을거리도 다 떨어진 상태였으니...
지금은 챙겨온 이온음료 2통중 1통도 다 마시지 않았고
먹을거리도 절반도 먹지 않은 상태라
서둘러 둘레산길 3구간으로 진입한다.
원래 여기 이정표에 국사봉이라고 이름표?가 붙어있었던거 같은데
이름표도 없고 지도에도 다른 봉우리가 국사봉이라고 나와있다
이름이 바뀐건가?
지도상 12시 방향으로 삼괴교 방향 하산길
6시 방향으로 금산 추부면 방향 하산길이 존재
8년전이 생각난다
지칠대로 지친 상황에서 마주했던 마들령 오르막길
그때 기분은 그야말로 절망적
절망이라는 단어를 몸소 체감한게 정말 오래간만이었던 8년전 기억
나름 컨디션 조절해가며 산행했다 한들
이미 약 7시간 산행한 상태여서 많이 지친 상태였다.
마들령 오르막에서 잠시 멈춰서서 이온음료와 육포를 먹었는데
8년전의 나는 도대체 어떻게 여기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산행을 했던 걸까
그때의 나라는 녀석에게 감탄을 했다
8년 젊었으니 체력이야 더 좋았었겠지만
지도상 12시 방향으로 산림욕장,팔각정자,물놀이장 갈림길 존재
8년전 없는 힘을 쥐어짜서 마들령 오르막을 오른후에
엄청 커다란 나무 데크가 있어서 거기에 누워 30여분간 실신했던 기억이 있는데
아무리 가도 나무데크가 보이지 않는다
돌덩어리들이 난잡하게 등산로를 뒤덮었다
이쪽 상소동 산림욕장 방향 길이 등산로 임시폐쇄 팻말로 막혀있다.
지금쯤은 임시폐쇄가 끝나있을까
8년전 휴대폰으로 찍은 마지막 사진이 이 근처 였던거 같다
이것도 지금보니 자연적인 파임이 아니라 바퀴에 의한 파임같다
나왔다
8년전 하산지점이었던 그곳
저멀리 무덤이 보이길래 당연히 그쪽이 길이겠거니 하고 갔는데
알고보니 길이 아니었던
이후부터는 8년전엔 가보지 않은 곳이라 기대 반 긴장 반
무덤 분기점이후 바로 나오는 기암괴석 구간인데
길이 많이 좁고 돌들이 많아서 좀 위험하다 싶은 구간
지도상 9시 방향으로 골냄이부락 하산길 존재
8년전에 무덤에서 하산하지 않았어도
여기서 하산하지 않았을까 싶다
통행금지 팻말이 있어서 딱히 위치표시는 하지 않았다
지도상 11시 방향으로 하산길 존재
야생동물의 흔적?
사진 왼쪽이 새들의 둥지였나
오른쪽 길을 지나가는데 새들 몇마리가 후다닥 날아가버린다
추석이라 등산객도 없어서 편히 쉬고 있었을텐데
괜히 나때문에 쉬지도 못하게 되었구나
정기봉에 도착하는 순간
이제 끝났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8년된 숙원을 풀었다는 성취감에 휩싸였다
왼쪽으로 나무계단, 정면으로 숲길이 있는데
숲길로는 내려갈 수 없게 흰줄로 막혀져있다
지도상 3시 방향으로 추부,마전 갈림길 존재
지도상 10시방향으로 푸른학습원 갈림길
나무계단길보다 흙길로 가고 싶어서 태조태실 방향으로 직행했는데
이정표가 없는 곳인데
육안으로 봤을때 왼쪽 오른쪽에 모두 길이 있다
오른쪽으로 가려다가 왼쪽길로 갔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왼쪽길이 더 땡겼다고 해야할까
저 멀리 공터같은게 보여서 제대로 찾아 왔구나 했는데
공터가 아니라 무덤이었다
오른쪽길이 맞았구나
8년전 무덤하산의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내려왔던 길로 다시 올라가면 될것을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건 왜 그렇게 싫은걸까
이때부터 등산 알바(길 잃고 헤매는 행위의 등산은어)가 나에게도 시작된 것이었다.
뭔가 사람이 다녔을법한 길을 찾아 해매기 시작한다
정식 등산로도 아닌 낙엽 가득한 비탈길을 마구 해매다
간신히 정식 등산로를 찾았다
오렌지색 지점에서 오른쪽 길로 갔으면
녹색 지점까지 편한길로 왔을텐데
잘못된 길로 들어서서 한참을 돌아 왔다
다 끝났다고 맘 놓고 있던 찰나 이게 왠일
산길을 벗어나기 전까지는 끝난게 아니었구나
외줄다리는 저번주 둘레산길 2코스 산행에서 타봤으니 오늘은 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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