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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이야기

안산동에서 극북점가려다...[대전시경계길]202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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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 2023년 10월 21일(토)

등산루트: 대전 안산동 버스 종점(시작) 부터 대전 극북점(종점)까지 가려고 했으나...

GPS루트를 첨가할 수가 없어서 지도에 대략적인 금일 예상했었던 산행 루트를 그려봤습니다.

 

아랫글을 급하게 작성하도록 만든 이번 산행

 

2023.10.22 - [등산 이야기] - 대전 둘레산길 7구간 변경점(2023년 10월 현재)

 

대전 둘레산길 7구간 변경점(2023년 10월 현재)

안녕하세요 위츠입니다. 최근 대전시 경계길 걷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중 몇몇은 대전 둘레산길과 겹치는 구간이 있기 때문에 둘레산길의 후기나 가이드를 참고하고 있는데 대전 둘레산길 7구

pcfx.tistory.com

 

이번엔 안산동-극북점을 목표로 잡고 산행을 나섰다.

저번주 안산동-극서점 산행과 거리가 비슷했기에

딱히 이변?이 없지 않는이상 대전 극북점까지 가는데 큰 무리는 없을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그땐 그랬지.

 


1. [안산동 버스 종점] 부터 [대전 둘레산길 7구간] 진입로 찾기


 

1-1. 제2안산교 (08시 35분)

저번주엔 강아지가 마중나와 있던 곳이었는데

부디 인근 민가에서 풀어놓고 키우는 녀석이었기를 바란다.

1-2. 제1안산교

대전시 경계길이다보니 이쪽 시경계에 길이 있나 찾아보니 제1안산교 밑으로 뭔가 산책로 같은것이 보여서 그쪽으로 갔다.

1-3. 천변 나무데크 길
1-4. 거북이 투어존 안내판

 

1-5. 세종유성 바램길 안내판

 

1-6. 자그마한 안산천

지도상으로는 사진에 보이는 천 건너편으로 가야 정확한 시 경계라인이지만

주변을 아무리 찾아봐도 징검다리나 길은 보이지 않았다.

이쪽은 길이 없나보다

 

1-7. 안산동 버스 종점

어쩔 수 없지.

본래 처음 예상했던 시작점인 대전 둘레산길 7구간 역방향 진입로 쪽으로 향했다.

1-8. 원래 [대전 둘레산길 7구간]의 진출입로... 였어야 되는 곳인데

산행전 검색해보니 사진상 오르막길이 원래 대전 둘레산길 7구간의 진출입로 였던 곳인데

철조망으로 막혀있다.

순간 완전 당황

이미 안산동 종점에서 시간을 많이 지체한터라 마음이 급해졌다.

1-9. 세종시 쪽으로 우회

어쩔 수 없이 세종시 방향 큰 토로 갓길에 최대한 붙어서 이동했다.

1-10. 세종시쪽 진출입로 도착 (09시 27분)

큰 전파탑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산길을 찾았다.

예전 후기들을 보면 7구간 마무리를 세종시쪽으로 하는 후기들도 있었는데 여기가 바로 그길이다.

생각보다 진출입로 찾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된터라

극북점까지 가기는 힘들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왔다.

 

 

 

 


2. [세종시 진입로] 부터 [세종시 축산리] 까지


 

 

 

2-1. 포장된 가파른 오르막길

식장산 오르면서 몇번이고 느낀점인데

가파른 흙길보다 가파른 포장길(자동차 통행가능한)이 더 힘들다.

오르막내내 좌우로 무덤이 많았다. 

2-2. 포장길이 끝나고 시작된 산길

이제야 제대로된 산길에 진입한듯 하여 마음이 편해졌다.

여기까지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2-3. 나는 쓰레기다 라고 말하는것 같은 인간들의 흔적

거하게 술판을 벌렸는지 맥주병 페트병 쓰레기가 한가득

어떤 쓰레기같은 놈들이 한짓일까 

 

2-4. 갑자기 어두워진 하늘

산행 당일 오전중에 비가 온다고 했었는데

쓰레기 더미를 지나친 이후부터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가는비가 잠깐 흩뿌리기 시작했다.

 

'오늘 일진이 참 안좋구나...'

 

하지만 비는 금방 멈췄고 이내 해가 떠올랐다.

 

2-5. 금방 개인 하늘

비가 멈추고 햇빛이 드리우니 금새 더워져서

이쯤부터 바람막이를 가방에 집어넣었다.

 

2-6. 철책 옆 지옥길 1

군부대 철책 찍히지 않게 등지고 찍은 사진. 

원래는 여기부터  사진 뒤쪽 왼편에서 이어져온 철책이 사진 뒤쪽으로 90도 꺾여야 되는데

이상하게도 철책이 사진 뒤쪽 오른편으로 계속 이어져 있었다.

예상치 못한 전개에 두번째로 당황

 

사진에 보이는 임도도 잡풀이 가득, 인적이 꽤나 끊긴듯한 느낌이다.

여기서 처음으로 고민했다.

사진에 보이는 임도를 이용해 중도하차 할것인가

아니면 사진 뒤쪽 오른편 철책 옆으로 계속 산행을 이어갈 것인가

 

남자가 칼을 뺐으면 무라도 잘라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2-7. 철책 옆 지옥길 2

철책옆길 진입 이후부터 길이 아닌거 같은 규모의 잡풀들이 가득했다.

그나마 초반에는 위사진과 같이 '걸을수라도 있는 정도'의 잡풀들 상태였지만 

2-8. 철책 옆 지옥길 3

머지 않아 밀림을 방불케 하는 나무 풀들이 잔뜩

돌아갈수도 앞으로 나아갈수도 없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인 상황

 

2-9. 철책 옆 지옥길 4

처절했던 사투의 흔적

너무 풀이 많은 구간은 철책에서 먼쪽으로 우회하고

철책 옆이 그나마 풀이 적다 싶으면 철책쪽으로 붙어서 이동하고

계속 철책과 가까워 졌다가 멀어졌다가를 반복하며 힘들게 이동했다.

 

가는길에 철책에 등산로 표시용 노란리본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노란 리본이 분명히 있는데 왜 길이 이모양 이꼴이지?'

가면서도 계속 의문이 들었다.

2-10. 철책 옆 지옥길 5

야생동물들 특히 고라니들이 많이 보이는 산에도 이런 무성한 풀들은 본적이 없다.

나도 모르게 욕이 입밖으로 무수히 쏟아져나왔다.

그렇게 한참 걸어서 철책따라 억지로 계속 가다보니

내리막길이 나왔고 이내 임도로 이어졌다.

2-11. 철책 옆 지옥길 6

위 사진은 본인이 이용한 산길은 아니다.

철책옆 길같지도 않은 길을 계속 따라 내리막길이 되어 내려오다보니 이내 포장길이 나왔는데

이런 완만한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더라.

아마 철책옆길은 초반부엔 산길로 이용하게 하다가

모종?의 이유에서 인지 철책옆길을 폐쇄하고 약간 거리가 있는 곳에 다른 산책로를 만든거 같다.

 

 

 




3. [세종시 축산리] 부터 [금병산] 까지


 

 

3-1. 세종시 축산리 마을 (11시 50분)

도착한 곳은 세종시 축산리

오른쪽 철책이 이상하게도 길게 연결되어 있어서

철책이 안보이게 사진을 찍으려니 이 각도 밖에 나오질 않는다

3-2. 세종시 축산리 마을 정자 쉼터에서

어디 한군데 빈곳없이 온몸에 풀씨와 나뭇가지에 찔린 상처가 한가득했다.

특히 발목부분에 날카로운 풀씨들이 걸을때마다 자꾸 찔러대서 

이곳 마을 정자에 걸터앉아서 양말과 신발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냈다.

 

이미 시간은 정오를 넘어섰고

길같지 않던 길을 걸은 덕택에 평소 산행 속도의 절반도 나오질 않았다.

여기서 중도포기해야 하나

 

하지만 반골기질이 투철한 나

중도포기 하고 싶은 생각이 들때마다

오기가 생겨서 더 하게 된다.

 

그래 철책옆 길같지 않은 길 네녀석

오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어차피 극북점은 커녕 정상적인 등산로까지 진입할 수 있을지 없을지 조차 불투명한 상황이었지만

발 닫는 곳까지 가보자

 

발목에 붙은 풀씨들을 대충 떼어내고 챙겨온 빵을 먹은후 발길을 옮긴다.

3-3. 철책 옆 지옥길 시즌2 시작전

사진의 왼쪽 밭에서 부부가 일을 하고 있어서 근처로 가서 여쭤봤다.

'이쪽이 산으로 올라가는 길인가요?'

약간 갸웃거리면서 잘 모르겠다고 하신다.

 

사진의 정면길로 계속 가다보니 철책이 나왔고 이내 오르막길이 나왔는데

그 오르막길에서 어르신 한분이 내려오고 계셨다.

이번 산행에서 사람을 보게 될줄 몰랐기에 기쁜마음까지 들더라.

먼저 인사를 드린후에 몇가지를 여쭤봤다.

 

어르신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묘를 보고 오는 길이었으며

군부대 철책 확장으로 인해 인근 계곡까지 출입불가가 되었고

그 덕택에 멧돼지들이 계곡물을 먹지 못하게 되어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산에 있는 묘를 들쑤셔 놓는 현상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어르신께 인사를 드리고 발을 옮긴다.

이래저래 인간이라는 존재는 자연에게 피해만 주는 족속들이구나.

 

3-4. 철책 옆길 시즌2

어르신과 헤어진 지점부터 꽤나 한참동안 풀들 없이 걷기 편하게 되어 있었으나

정비 안된 지옥길은 머지 않아 계속 이어졌다.

윗사진에 보이듯 나뭇가지 인척하는 철조망 줄기까지 있었다.

나뭇가지 인줄알고 손으로 밀어내기 전에 눈치채서 다행이지

거기에 걸려있는 노란리본은 누군가가 조심하라고 걸어놓은 것일까

 

3-5. 철책 옆 지옥길 시즌2

말이 안나오는 철책 옆 상황

위 사진만 봐도 어디로 지나가야 할지 감이 안잡힌다.

앞에 보이는 나뭇가지들만 한쪽으로 밀면서 지나가면 되지 않겠냐고?

안쪽에 보이지 않는 나무들이 한가득이라 밀어내기는 커녕 발 디딜 틈도 없었다.

3-6. 등산로 같은 길1 (14시 04분)

철책옆을 따라 계속 오르고 오르다보니

윗 사진을 찍은 지점부터 철책옆에서 거리가 있는

누가봐도 등산로인거 같은 길이 보였다.

이제서야 철책옆 지옥길에서 해방되는가 싶었다.

3-7. 등산로 같은길 2

오르다보니 나무기둥에 로프로 연결된 난간 손잡이까지 등장

역시 등산로 맞구나

기쁨보다는 허무함과 허탈함이 동시에 몰려 왔다.

3-8. 등산로 같은길 3

낙엽이 제법 쌓여있다.

인적이 끊긴지 오래된 느낌이 물씬 풍겼다.

3-9. 등산로 같은길 4

등산로 같은 길이라 하더라도 인적이 끊긴지 오래되어서인지

내 키를 넘는 나뭇가지들이 등산로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내가 지나온 철책옆 지옥길도 인적이 끊긴지 오래되어서 그 상태가 된거겠지.

3-10. 금병산 노루봉 정상 (14시 17분)

드디어 나타난 금병산

 

3-11. 금병사 노루봉 안내판

내가 왔던 길 방향에 있는 조그마한 안내판

'등산로 폐쇄 안내'

 

 

분명 산행 전날 대전관광 둘레산길 안내페이지에서 7구간 코스를 확인했는데

https://www.daejeontour.co.kr/ko/ofot/ofotView.do?ofot_triproad_id=11

거기엔 폐쇄에 관한 아무런 내용도 업데이트 없이 기존 7구간 코스 그대로 있었다.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2024.06.09)도 업데이트가 없네 ㅡㅡ

보아하니 폐쇄된지 꽤나 오래된거 같은데

명색이 국가 숲길까지 지정되었다면서 

대전관광 안내 페이지에 조차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면 

국가 숲길 자화자찬이 무슨 소용인가

이런거 관리나 좀 하세요

 

 




4. [금병산] 부터 하산길


 

금병산 노루봉 벤치에 앉아서

옷과 양말, 신발에 붙은 풀씨들을 한참 떼어냈다.

 

어느정도 떼어내니 이미 시간은 15시를 넘고 있었고

금병산 도착 이후부터는 전의를 상실한 상태였기에

다음번에 금병산 노루봉부터 시작해서 극북점까지 가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서 산행을 종료하기로 한다.

 

4-1. 금병산 노루봉 이정표 (15시 12분)

여기에도 아직 거칠메기고개가 있네

폐쇄했으면 이런것도 좀 제거하라구요 

이러고도 국가 숲길이냐

4-2. 금병산 노루봉 하산길 1

하산길 초반부는 각나무로 된 계단이다.

이어 철계단도 있고 흙길도 있고

무엇보다 군데군데 철봉과 운동시설이 있다.

4-2. 금병산 노루봉 하산길 2

가파른길이 끝나고 완만한 내리막이 이어질 즈음부터

메타세콰이어길 안내판이 나온다.

4-3. 금병산 노루봉 하산길 3

완만한 길에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이 가득

장태산에서 많이 본 그 나무들

4-4. 금병산 노루봉 하산길 4

하산길 끝부분에도 존재하는 자화자찬 현수막

국가 숲길 지정되지 않아도 좋으니 관리부터 좀...

4-5. 산행 종료지점 7구간 안내판

현장 안내판은 잘 수정되어 있네

온라인도 수정 좀 바랍니다.

 

4-6. 가로등 안내판

버스 정거장까지 7코스 바뀐 길을 가는동안

윗 사진과 같이 가로등 기둥에 7구간, 8구간 방향 안내판이 붙어있긴 한데

워낙 작고 시안성도 좋지 않아서 못보고 지나칠 가능성이 농후

4-7. 가장 가까운 버스 정거장에서 마무리

자운대 내부라서 마을 버스 이외에 도착하는 버스는 912번 버스 한개뿐

이후 집에 가는 버스로 환승을 한다.

 

그저 고생 고통의 연속이었던

하지만 마치고 나니 아쉬운 마음만 가득했던 이번 산행

게다가 대전시 경계길은 인적이 드문곳이 많다보니

남자인 나조차도 가끔 섬찟할때가 있다.

여자분들은 반드시 2인이상 산행을 하셔야 할거 같다.

 

집에와서 찾아보니 뉴스기사가 나온다.

대략적인 내용은 2015년 즈음

군부대 확장으로 인해 인근 부지 매입

 

이것 때문에 철책범위가 넓어진거 같다.

확장 초반엔 늘어난 철책 옆길을 등산로로 이용하려고 했던거 같은데

군사보안때문인지 철책옆길은 폐쇄하고 우회하는 걸로 정한듯

 

분노 고통은 이미 떠나갔고 그저 아쉬움만 가득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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