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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삶의 현장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 2020 계약직 알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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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이 모집하는데 검색해도 관련 후기들이 없는듯하여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까 싶어 짧게 나마 후기를 남겨봅니다.

 

1.하는일

쉽게 말해 택배 물류센터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업무 파트별로 구분해서 설명하자면 

[도착파트] 도착한 화물차에서 적재되어 있는 택배 물량을 물류센터로 빼내고 

[인입파트] 빼내어진 택배물량을 컨테이너 벨트에 올리고 

[수트파트] 분류가 되어 나온 물량을 파레트(평파레트 및 롤파레트)에다가 적재하고

적재된 파레트를 지정된 위치로 이동시킵니다.

 

1-1.도착파트

화물차에 가득 적재된 택배 물량을 물류센터 내부로 빼내는 업무입니다.

타 택배사는 이 업무를 속칭 '까대기'라고 합니다.

까대기라 함은 화물차 안에 파레트가 없이 택배박스만 가득 담겨져 있어서

사람이 화물차 안으로 들어가서 박스를 한개씩 컨테이너 벨트로 올리는 것을 뜻합니다.

이곳에서는 까대기를 '낱소포'라고 칭합니다. 

그리고 파레트를 사용하는 물량이 대부분이라 낱소포 물량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화물차에는 파레트에 택배물량이 실어져 있으며

평파레트 물량은 정규직들이 전동차를 이용하여 빼내기 때문에

롤파레트 물량을 빼내는 것이 도착파트의 주업무 입니다.

연탄 배달할때 여러사람이 거리를 두고 서서 한개씩 던져가며 받듯이

롤파레트 빼내는것도 여러사람이 거리를 두고 서서 한개씩 던지고 받고 하며

지정된 위치로 분배를 해놓습니다.

 

왼쪽의 빨간 파란색 롤파레트, 오른쪽 노란색 평파레트

롤파레트가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상태에서 100kg이 넘는데

택배 박스가 가득담긴 롤파레트는 정말 무겁습니다.

그래서인지 도착파트에서 여자분들이 일하는건 한번도 못본거 같습니다.

 

1-2.인입파트

위에서 말한 낱소포(까대기) 및 도착파트가 받아놓은 파레트 물량을 컨테이너 벨트에 올리는 업무입니다.

도착파트 사람들이 평파레트나 롤파레트에 담겨진 물량을 컨테이너 벨트 옆으로 가져다 놓으면

그 물량들을 하나씩 들어 컨테이너 벨트 위로 옮기는(던지는) 것이 주업무입니다.

 

무겁고 큰 물건을 올리는 라인과 중간급 물건 올리는 라인, 비닐봉지에 담겨진 가벼운 물건 올리는 라인 이렇게 3가지 라인이 있는데 큰거 중간거에는 남자분들만 있고 가벼운 물건 쪽에는 여자분들만 있습니다.

 

1-3.수트파트

컨테이너 벨트에 올려진 물건들이 올라가서 돌다가 배달지역위치로 떨어지는데 그 받는 곳을 수트라고 합니다.

수트에서 내려오는 물건들을 받아 파레트에 차곡 차곡 쌓는것이 수트파트의 주업무입니다.

 

처음엔 평파레트에 물건을 쌓다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롤파레트로 바꿉니다.

롤파레트는 편한데 반해 평파레트는 잘못쌓으면 무너져버리기 때문에 쌓기가 좀 어렵습니다.

옆자리 분들이 이렇게 쌓아라 저렇게 쌓아라 알려주긴 하는데 귀에 잘 안들어옵니다.

많이 쌓아보다보면 조금 노하우가 생기는거 같긴 한데 그냥 롤파레트만 썼으면 좋겠습니다.

 

이 파트는 남녀 성비가 골고루 나뉘어진거 같았습니다.

 

1-4.그외

컨테이너 벨트에 올리지 못하는 큰 물건들은 수작업파트에서 처리한다고 합니다.

빈 롤파레트를 따로 모으는 사람들도 있고 그걸 전동차로 끌어 나르는 사람들도 있고

쌓은 평파레트를 비닐로 감는 사람들도 있고 그걸 화물차 기사들이 가져가기 전에 전산 처리하는 사람들도 있고

위에 언급한 3가지 이외에도 여러가지 업무가 있는 듯 한데 계약직에게 주로 맡겨지는 업무는 위 3가지 인거 같습니다.

 

2.근무시간 및 출퇴근방법

2-1.근무시간

2020년 11월 기준으로 계약직 알바 모집 공고를 보면 근무시간이 3가지로 나오네요.

1. [15시 ~ 00시(근무 8시간+휴식 1시간)]

2. [18시 ~ 00시 30분(근무 6시간+휴식 30분)]

3. [19시 ~ 04시(근무 8시간+휴식 1시간)]

 

휴식은 무급으로 들어갑니다.

근무시간이 8시간 미만인 경우 '시간제'

근무시간이 8시간인 경우 '전일제'라고 칭하는데 1번 3번은 전일제, 2번은 시간제겠네요.

최근엔 근무시간이 다양해진거 같습니다.

 

저 근무할때 모집시간은

4. [19시 ~ 00시(5시간)]

5. [23시 ~ 04시(5시간)]

이렇게 2가지 였었고

 

그만둘즈음엔

6. [18시 ~ 00시 30분(6시간+휴식시간30분)]

7. [22시 ~ 04시 30분(6시간+휴식시간30분)]

이렇게 2가지로 근무시간을 약간 늘린 상태였습니다.

7번 시간제를 3번 전일제로 늘린 상태네요.

 

그리고 무급 휴식시간 이외에도 50분 근무하면 10분간 쉬는시간을 줍니다(이건 유급?).

 

2-2.출퇴근방법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는 통근버스가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근무시간 패턴이 대중교통이 끊긴 시간에 퇴근을 하게 되기 때문에 자차 출근은 거의 필수입니다.

 

자차없이 출근하는 분들 중에는 자전거 출퇴근 하시는 분들도 있고(주차장에 자전거 주차 구역이 있음)

킥보드 출근하는 분도 본적이 있습니다.

물류센터 근처까지 대전천으로 자전거 도로가 잘 갖춰져 있어서 자전거 및 킥보드 출근이 약간은 수월할거 같습니다.

 

출근은 버스로 하되 퇴근은

같은 시간대 근무자들끼리 카풀을 하는 경우도 있고

04시나 04시 30분에 퇴근하시는 분들 중에는 근무 후 2층 식당 등에서 시간을 떼우다가 첫 버스 시간에 첫차타고 퇴근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근처 정거장에 108번 511번 512번 513번 514번 620번 버스종점이 있고

약 100미터 더 걸어가면 금산가는 옛길에 501번이 다닙니다.

 

하지만 위의 경우는 대부분 대전에 거주하시는 분들 이야기이고

물류센터 위치상 금산쪽에서 오시는 분들도 많고

남대전IC가 근처에 있기에 제법 먼 지역에서 고속도로로 출근하시는 분들도 있으신데 그런분들에게 자차는 완전 필수겠죠.

 

 

3.업무강도

인입 >= 도착 > 수트 

인입파트는 10분 쉬는시간 이외에는 계속 물건들을 컨테이너 벨트에 올려야 하기 때문에 중간중간 쉴수 있는 시간이 없습니다. 물건을 다 올리고 난 이후에나 약간 쉬는타임이 생깁니다. 그래서 업무 강도가 가장 쎄다고 하였습니다

 

도착파트는 롤파레트가 무겁고 고장난 것들이 많아서 힘들고 자칫 잘못하면 다치기가 쉽습니다.

그래서인지 남자분들만 하는 힘든 파트이긴 하나 일단 파레트만 빼놓으면 중간중간 쉬는 타임이 있습니다. 인입이 마라톤이라면 도착은 단거리 전력질주 같은 느낌?

 

수트파트는 전국으로 물건을 보내는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의 특성상 가장 넓은 지역에 걸쳐있기때문에 인원이 가장 많이 배치됩니다. 그리고 인구수가 많은 지역의 수트는 물건이 많이 떨어져서 쉴시간조차 없이 쌓기 바쁩니다. 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수트쪽이 그런 경향이 많습니다. 제가 알던 어떤 젊은 친구는 수도권 지역 물량을 받다가 너무 힘든 나머지 본인이 자처해서 인입파트로 가버린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인구수가 적은 지역은 물량이 적을테니 쉬는 시간이 많은가? 꼭 그렇지도 않은것이 비 수도권 물량 적은 지역인 경우 인원이 적게 배치되어서 1인당 받아야할 수트의 갯수가 여러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왔다갔다 더 바쁘게 물건을 쌓아야 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기본적으로 많은 물량을 소화하는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의 특성상 어디든 만만한곳은 없는거 같아요.

분명 최대 30kg라고 했는데 더 무거운 택배도 많았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처음가면 여자분들은 대부분 수트파트로 가고 남자분들은 인입 도착 수트 랜덤 배정 되는거 같았습니다.

 

4.시급 및 근무환경

최저시급(2020년 8590원)으로 계산되어 월급으로 나옵니다.

야간시간(22시 부터 다음날 06시까지)은 시급이 1.5배가 됩니다.

주휴수당있고 월급날은 매월 7일이며 우체국 통장으로만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공공기관이다 보니 금전 관련된 것은 칼같이 계산해 주기에 떼어먹힐 걱정은 없는거 같습니다.

 

1개월 근무하면 연차1일이 생깁니다.

물량이 많은 날은 야근을 하라고 방송이 나오는데 이게 강제적이지 않고 개인마다 선택이 가능해서 하고 싶은 사람은 야근하고 퇴근할 사람들은 퇴근하고 그렇습니다.

출근 체크는 사무실 근처에 출퇴근 PC가 있는데 거기에 로그인하여 출석버튼을 눌러야 완료됩니다. 출근시간 지나서 찍으면 시급 까인다고 한거 같습니다. 퇴근도 마찬가지.

 

물류센터 내에 각 출입구마다 음료 자판기가 있고 2층 식당에 자판기에는 각종 컵라면과 오뚜기밥 등을 사먹을 수 있습니다.

물류센터 외부에 이마트24 편의점이 있고 그 옆에 진수성찬이라는 한식부페가 있으며 22시 30분까지 영업한다고 들었습니다. 더 걸어나가면 GS25, 조금 더 가면 미니스톱 편의점이 있습니다.

 

아주 가끔 빵과 음료를 준 적이 있는데 주로 월요일에 줬던거 같습니다.

처음 계약 기간은 3개월이고 추가로 3개월 연장하여 총 6개월 동안 근무 가능한거 같습니다.

 

정규직(무기계약직)을 모집할때 출퇴근 PC 근처에 모집 공고를 붙여놓습니다. 실제로 계약직으로 근무하다가 정규직 지원하여 되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계약직으로 먼저 체험해보고 적성에 맞는다면 정규직 지원해보는것도 좋을거 같네요.

 

추가로 생각나는 부분이 있으면 내용 추가 하도록 하겠습니다.

 

5.물류센터인데 초보가 할만한가?

보통 물류센터 후기를 보면 몇시간도 못채우고 도망갔네, 하루 일해서 일당 받은돈보다 약으로 나가는 돈이 더 많네

이런 후기들이 많은데 이것은 아마 사기업 택배들을 말하는거 같고, 우체국 택배 관련 후기는 대체적으로 우호적인 내용이 많습니다.

 

일단 사기업택배들과 다르게 폭언 욕설이 없고 빨리 빨리 하라고 다그치지도 않고 야간수당 및 연장근로 수당 등 금전 관련된 부분은 칼같이 계산해주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명절이나 바쁜 기간에 단기 알바도 많이 채용하는데 그때마다 계속해서 오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분들이 다시 오는데는 이유가 있겠죠?

 

물론 기본적으로 물류센터이고 30kg에 달하는 고중량 택배도 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기에 힘들긴 합니다.

하지만 헬스도 안하던 사람이 하면 알배기고 몸이 힘들어서 몇일 못하고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걸 참고 하루 하루 헬스장에 가서 계속 헬스를 하면 익숙해 지면서 몸에 근육이 붙는거구요.

여기도 마찬가지 인거 같아요. 사무직하던 사람이 와서 이곳 일을 하면 당연히 힘듭니다. 안하던 일을 하니 힘들죠.

저도 처음에는 엄청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점점 익숙해지면서 일이 수월해지더라구요.

몸도 알이 배긴건지 근육이 생긴건지 2주 정도 지나면 되게 오래 일한거 같이 능숙해 졌다고 느끼게 됩니다.

 

특히 사기업 택배 물류센터에서는 여자분들이 없다고 들었는데 여기는 여자분들도 많고 일하시는 분들의 나이대도 다양합니다. 20대 초반 부터 해서 50대 이상 휜머리 가득하신 정년을 바라보는 분들까지 정말 다양해요.

일하시는 분들과 대화해보면 회사원하다 오신분(사무직, IT유지보수, 전산OP 등)도 있고 자영업하다 오신분들(고기집, 미용실, 개인 빵집, 물건납품)등등 다양한 곳에서 일하다 오신 분들도 있고 투잡으로 일하러 오신 분들도 많습니다.

 

요즘 코로나로 취업시장이 대체적으로 얼어붙어 있고 자영업도 매출이 줄거나 폐업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이런쪽 일은 생각도 않던 분들도 한번 해보세요. 딱 2주만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해보시면 생각보다 할만할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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