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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삶의 현장

LG이노텍 2018 계약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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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창 모집중이라 입사생활에 대해 궁금해 찾아보시는 분들이 많을거 같아
2018년 7월말 입사한 ​2주차3주차 4주차 찌질이가 LG 이노텍 계약직 생활에 대해 글 올려봅니다

​1. 지원
모집은 한곳에서만 하는게 아니라 워크넷 알바사이트 맨파워류의 아웃소싱 인력업체등 다양한 곳에서 모집공고 및 문자를 뿌립니다
아웃소싱업체 공고로 들어오면 페이 떼이는거 아닌가 생각이 들수 있지만 따로 떼이는건 없다고 합니다 그냥 모집 대행만 하는듯 합니다

​1-1. 면접
저는 워크넷을 통해 지원 했습니다
지원했던 날로부터 다음주 월요일에 면접 안내 문자를 받았고 목요일에 면접을 봤으며
합격자 발표 예정일은 그 다음주 금요일이었습니다
면접장소는 구미시청 뒤쪽에 구미고용복지 센터에서 면접을 봤습니다
그리고 면접후 신체검사를 받아야 하니 전날 밤부터 공복이어야 한다고 면접 안내 문자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차후에 알게 되었는데 같은 숙소 동료는 알바사이트를 통해 지원했고 엘지이노텍 공장에서 면접을 봤다고 합니다 지원 시기와 방법에 따라 면접장소는 달라지는거 같습니다

고용복지센터의 넓은 대회의장 같은 곳에서 이력서와 건강보험득실확인서를 제출하고 출석서명하고 기다리다보면 면접 보실 분들이 하나둘씩 들어와 앉습니다

내 나이가 너무 많은데 어린 사람들만 있을까봐 걱정된다 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는데 그런걱정은 안하셔도 될거 같은게
아무래도 제일 많은 나이대는 이십대 중후반 부터 삼십대 초반이지만
20대 초반의 앳된 남녀부터 해서 40대 이상의 남녀까지 나이대가 다양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다 보면 면접관중 한분이 앞으로 나와 마이크를 들고 면접에 관한 브리핑을 합니다
제작물량이 하반기에 집중되기에 8월말까지 삼천명 가량의 계약직을 뽑을 예정이고
대우에 관해서는 정규직과 차별이 전혀 없으며
정규직 전환은 절대 없다고 못을 박습니다
그리고 간혹 친구들끼리와서 같은 기숙사에 같은 공장으로 같이 일할 수 있게 배정해달라고 요구하는 분들이 있다는데
워낙 많은 인원을 선발하다보니 그런 배려를 하기 어렵다 기숙사 및 공장 배정은 무조건 랜덤배정된다고 알려 줍니다
7월부로 주 52시간이 적용되어서 이제 더이상의 특근은 없다고 합니다
여기서 특근이라함은 쉬는날 출근해서 근무하는 걸 뜻합니다
작년까지는 특근을 예상해서 인원을 덜 뽑았는데 올해는 특근을 하면 주52시간이 초과되기 때문에 특근을 할 수가 없어서 그만큼의 인원을 더 충원 한다고 합니다
이부분에서 특근 뛰어서 돈 많이 벌고 싶었는데 하며 아쉬워할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특근 뛰어보신 분들은 특근 안뛰고 쉬는게 더 낫다고 환영하는 쪽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합격자 발표는 면접일로부터 일주일 뒤 문자로 발송되며
입사 안내는 정해진 입사일에서 3일 전쯤에 문자와 이메일로 발송 된다고 알려줬구요
만약 바로 입사일이 잡히게 되면 합격문자와 입사문자가 동시에 갈것이라고 말해줬습니다
입사자가 워낙 많아 랜덤배정 되기에 입사일이 언제가 될지는 개인마다 다르다고 합니다

그렇게 브리핑을 마치고 조금 기다리면 일찍 도착한 순서대로 다섯명씩 방으로 들어가서 면접을 봅니다
이력서를 보고 이것저것 질문을 하긴 하는데 대답하기 곤란하거나 싫은 질문이라면 답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꼭 대답해야할 질문은
언제부터 일할수 있냐 와
언제까지 일할수 있냐 입니다
예를 들자면 8월 27일 이후로 입사가 가능하다고 말하면 그날이후로 발령이 난다고 합니다 그전에는 절대 발령이 나질 않는다네요
수정도 안되어서 나중에 8월 14일 부터 입사 가능하다고 번복해도 처음 말한 8월 27일 이후로 발령된다 합니다
대부분 지금 당장이라도 입사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개인사정으로 바로 입사를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배려하는거 같습니다
언제까지 일할수있냐는 질문에는 대부분 오래 하고 싶다고 말하는데 개인사정으로 10월 까지만 하겠다고 하면 그때즈음해서 잉여인원이 생기면 제일 먼저 자르는거 같습니다
이건 입사후 일할때도 언제까지 일할생각이냐고 계속 조사하고 다니기 때문에 면접때는 그냥 오래 하고 싶다고 하면 될거 같습니다

면접비는 없었고 면접후 방을 나오면 기념품 받아가시라면서 뭘 줍니다
꼭 취업되시길 바란다는 응원 문구 스티커가 붙어있는 작은 플라스틱 케이스 였는데 칫솔과 치약이 들어있었습니다
엘지이노텍에서 주는건 아닌거 같고 워크넷 통해 지원해서 그런건지 고용노동부에서 주는 기념품 같아요
다른곳에서 면접보신분들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어쨋든 면접후 신체검사를 받으러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으로 각자 알아서 이동해야 합니다
가서 간단한 서류 작성하고 흉부 엑스레이 소변검사 피검사 청력검사 키 몸무게 허리둘레 혈압측정 등등을 하고 마지막으로 의사 면담하는데 뭔가 슥슥 체크해가더니 이상없다고 가시면 된다고 합니다
검사 받는 내내 군입대하고 입소대대에서 받던신체검사 느낌이었습니다 대충대충 슥슥 넘어가던

​1-2.합격 입사 문자
면접때 알려준 합격자 발표날에 문자가 옵니다
저는 면접일로부터 일주일 뒤에 발표문자가 발송된다고 안내 받았고
실제로도 안내받은 그날에 최종합격 문자를 받았습니다
입사일 문자는 최종합격 문자를 받은 날로 부터 일주일 뒤에 날아왔습니다
입사일은 몇일이고 입사관련 상세내용은 다음날 보내겠다는 내용이었으며
다음날 입사관련된 상세내용이 담긴 문자와 메일을 받습니다
근데 문자에서도 상세내용은 메일로 확인하라고 하니 메일을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저같은 경우 스팸메일함에 안내메일이 들어가 있었거든요 메일 목록중에 없다면 반드시 스팸메일함을 확인하세요
메일엔 기숙사 입주일과 회사 입사일자 구비서류 준비물에 관련된 내용이 안내되어있으니 잘 보관하세요

여기서 웃긴게 볼펜을 꼭 가져오라 했는데 가면 없는 사람에게 볼펜을 다 빌려줍니다
통장사본은 결국 필요가 없었고(통장번호만 알고 있으면 됨)
제일 이해할수 없는게 아이디카드에 들어갈 사진은 뒷면이 하얗고 약간 비스듬하게 찍으래서 돈들여가며 새로 찍었는데
정면에 배경 화려한 사진 들고 가도 그냥 받아주더라구요
기존 사진 있으시면 규격에 안맞더래도 그냥 들고가세요 아무도 뭐라 안합니다

​1-3. 기숙사 입주
대게 기숙사 입주하기 4-5일전 안내 문자가 발송되는거 같습니다
기숙사 입주일은 대부분 입사일 전날이고 저같은 경우 입주시간은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까지였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기숙사 위치가
신평동에 있는 신평기숙사, 공단동에 있는 공단기숙사(순천향대병원 근처), 진평동에 있는 진평 미래주공아파트, 2공장 앞에 있는 성원아파트 등이 있으며
입사날짜에 따라 배정되는 기숙사도 각각 다른걸로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남녀는 따로 배치됩니다
신평기숙사는 기숙사비가 매달 5만5천원씩 공제 됩니다. 대신 다른 추가비용 들어가는것은 없습니다. 식사비 전기비 도시가스비 모두 기숙사비 이외에 추가로 안들어갑니다
그외 기숙사는 자체 기숙사가 아닌 아파트를 임대해서 쓰는거라 그런지 자체 식당이 없어서 협약된 주변 식당에서 식사를 하게 됩니다
협약된 식당 식사비는 회사에서 75%를 지원해줍니다 6000원짜리 메뉴를 먹으면 1500원은 월급에서 공제되고 4500원은 사측에서 부담하는 꼴
대신 한달동안 사용총액이 10만원이 넘는 부분부터는 개인 100%부담입니다 그러니 한달 식사비 지원금액은 최대 75000원이 되는거겠죠
그리고 기숙사비는 전기비와 도시가스비가 공제되는데
전기비는 5만원까지 사측에서 지원 초과시 숙소 인원수만큼 나눠서 부담
도시가스는 지원없이 사용금액 모두를 숙소 인원수만큼 나눠 부담
전기비가 56000원 나왔는데 숙소를 3명이 사용하고 있다 하면 오만원은 지원 나오고 1인당 2000원씩 공제 되겠네요

처음 입주시 사감실로 오라고 하는데 위에 내용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고 서약서에 서명을 하고 호실을 배정받습니다
근데 여기서 웃긴점이
분명 면접 브리핑때는 친구와 와도 기숙사 및 공장은 랜덤 배정되어서 친구와 떨어질거라고 하더니
기숙사는 오는 순서대로 배정을 해주더라구요
그래서 친구끼리 같은날 같은 기숙사에 입주하게 되었다
사감실에 같이 들어가면 같은 호실을 배정 받게 되는 거죠
저는 일행이 없어서 비슷한 시간대에 사감실에서 서약서를 작성한 분들과 같은 호실을 배정 받았습니다

​2. 입사 첫날
기숙사 입주 다음날이 입사일 입니다 수당은 이날부터 근무한것으로 계산된다고 합니다
보통 공장에서 입사교육을 한다는데 제가 입사하던때에는 입사자가 너무 많아서 공장 말고 구미코라는 곳에서 입사교육을 받았습니다
기숙사에서 구미코로 가는 통근버스가 배정되어있으니 버스앞에 있는 행선지 표시를 잘 보고 타시면 될거 같습니다
시간은 아직 2교대 시간은 아니고 입사날과 다음날까지는 교육때문에 단부재 시간으로 움직입니다 8시 반에 업무시작 오후5시 반에 퇴근
입사장소로 가서 기다리다보면 왔다는 출석체크목록에 서명을 하고 사진 뒷면에 이름과 생년월일을 적어 제출합니다
기다리다보면 본사 사람들이 와서 안전교육 성희롱 교육등을 합니다
제공된 점심을 먹고 교육장소로 오면 본인이 어느 공장으로 배정되었는지 프린트된 종이를 벽에 붙여놓습니다
배정된 공장과 팀의 이름, 본인 사번, 출근후 집합장소가 나와있으니 폰카로 미리 찍어놓으세요
통근버스 노선도 같은것도 같이 붙어져 있으니 그것도 사진을 찍어놓는게 좋습니다
같은날 같은 기숙사 같은 호실로 배정 받았어도 공장부터는 갈라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후에 위기상황시 안전교육등을 하고 근로계약서를 씁니다 기간을 한달로 적고 각종 내용에 이름과 서명을 하고 겉표지에 사번과 이름을 적고 제출합니다
마지막즈음에 오늘 교육받은걸 시험보는데 옆사람과 상의해서 풀면 됩니다 ㅎㅎ
다섯시 반이 되면 교육이 끝나고 퇴근버스를 타고 기숙사로 돌아옵니다
본인이 거주하는 기숙사 방면 버스를 타셔야 돼요
공단기숙사인데 신평기숙사행 버스 타면 안됩니다

​2-1. 입사 둘째날
이날 까지 2교대가 아닌 단부재 시간으로 출근합니다 8시 반 업무시작 5시 반에 퇴근
어제 배정받은 공장과 계열의 집합장소 방면 통근버스를 타고 출근합니다
공장의 집합장소에서 기다리다보면 배정된 계열별로 따로 나뉘어서 휴게실같은 곳에서 하루종일 교육을 받는데 어제 받은 교육과 중복되는 내용이 많습니다 안전교육과 성희롱 교육을 또 듣습니다
그리고 이날의 백미는 조편성입니다
아시다시피 3개조가 2교대로 돌아가는 시스템인데 그 3개조중 어떤조에 들어갈것인가를 결정하는 겁니다
주변에 지인이 있다거나 숙소 동료가 맘이 맞는 사람이 있다면 같은 조를 해야 그나마 얼굴이라도 보고 다닙니다
다른조가 되면 별로 마주칠일이 없어요 같은 숙소인데도 일주일넘게 얼굴도 못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혼자와서 조를 맞출 필요가 없다면 주간휴일야간 근무 편성은 이미 다 나와있으니 그걸보고 선택하시면 될거같습니다
안드로이드 앱중에 나는 교대근무자다 라는 앱이 있는데 그거 설치하고 들어가서 엘지이노텍 abc조중 하나 고르면 일년 주간 야간 휴일 근무 로테이션이 이미 다 나와 있습니다
기본 근무방식은
주간4일-휴식2일-야간4일-휴식2일 입니다
주간후 휴일은 3일 쉬는 느낌인데
야간후 휴일은 하루반정도만 쉬는느낌입니다
가장 맘에 드는 조로 들어가시면 되지만
지원자가 너무 많으면 가위바위보등을 해서 원치 않는 조로 편성될 수도 있습니다
여튼 이날 조편성 및 캐비넷 아이디카드 방진복 방진화등을 불출받는데 방진화는 한사이즈 크게 받는게 좋아요
전 본래 신발사이즈 방진화를 신었는데 물집이 잡히더라는
방진화가 10사이즈 단위라 한사이즈 높이면 좀 크다 느껴질수도 있지만
방진화 안에 발을 잡아주는 고무밴드도 있고 여러모로 작은거보다는 큰게 낫습니다
설명해주는 정규직 분들도 방진화는 한사이즈 크게 가라고 안내해줍니다
그리고 작년과는 다르게 방진화에 에어를 추가했다는데 쿠션감은 전혀 없어요
다른 후기들 보면 푹신한 깔창깔았다는 분들이 많은데
제 주변엔 그런거 없이 불편한대로 신고다니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피복 불출이 끝나면 내일부터는 2교대 시간으로 출근해야 하며 모일 장소와 시간을 알려줍니다
만약 다음날 쉬는조가 걸렸으면 바로 쉬는거고
주간조면 주간시간 야간조면 야간시간에 출근합니다
마치고 오후 5시 30분이 되면 어제와 같이 본인이 거주하는 기숙사 방면 퇴근버스를 타고 퇴근합니다
만약 같은 호실 사람과 맘이 잘 맞는데 다른조로 배정이 되었다면 둘다 잠안자는 상태에서 제정신으로 얼굴 마주대고 대화할수있는 날은 오늘이 마지막이 될겁니다 마지막 회포라도 푸세요
그냥 데면데면한 사이라면 차라리 다른조 되는게 더 편합니다

​2-2. 입사 셋째날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출근입니다
대부분 2교대입니다 하지만 계약직도 단부제가 걸리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출근시간에 맞는 통근버스 타고 집합장소에 가계시면 팀의 담당자가 와서 데리고 갑니다
휴식시간과 식사시간을 알려주면서 방진복을 빨리 입고 벗어야 조금 더 오래 쉴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머리망 마스크 면장갑 라텍스 장갑 방진복 방진화 등을 순서대로 착용합니다
아무래도 처음 입을땐 느릿느릿하죠 하지만 계속 입고 벗다 보면 나름 노하우가 생겨서 빨라집니다
방진복 입는 방법을 배우고 공장 안으로 들어가서 각 팀별 교육장소에서 성희롱 교육과 안전 교육을 또 받습니다
그리고 맡게될 설비에 관련된 책자로 공부를 합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방진복을 벗으니 손안에 꼈던 면장갑이 땀에 절여져 있습니다 저같이 몸에 열이 많으신 분들은 방진복 입고 일하는 것만으로도 답답하고 힘드실껍니다
하지만 요즘같은 날 한낮에 밖에서 일하면서 땀빼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공장 식당은 한식과 분식, 간편식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한식은 밥 국 반찬, 분식은 대게 면발음식이고 간편식은 음료에 빵이 나옵니다
출근하자마자 먹는 아침은 900원이 공제되고 점심과 저녁은 비공제 무료입니다
보통 한끼 식사당 한번만 먹는데 반해
이곳에서는 한식이나 분식을 먼저 받아다가 식탁에 놔두고 다시 간편식을 가져와서 밥은 먹고 간편식은 챙겨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한끼에 이중취식을 하는거죠
빵이나 우유는 챙겨가서 휴식시간에 먹던가 퇴근할때 가져가거나 합니다
최근 이중취식 금지라고 팻말을 써붙여 놓긴 했는데 그래도 다들 두번씩 먹습니다
저는 간편식을 개인 캐비넷에 쟁여놨다가 출근해서 아침으로 먹습니다

식사를 하고 오면 이제 본격적으로 설비에 투입됩니다
각 라인을 돌면서 설비를 보던 기존 계약직분들에게 신입 계약직을 한명씩 붙여줍니다
기존 계약직분들은 적게는 이제 갓 한달 되신 분들도 있고 많게는 일년이상 근무한 배테랑도 있습니다
올해 1월 말에 계약직 대부분을 짤랐다던데 1년 넘게 하신분들이 제법보여서 놀랬습니다
처음 왔으니 뭐라뭐라 설명해주는데 낯설은 단어들을 많이 쓰기에 귀에 잘 안들어옵니다
첫날인데 귀에 안들어오는게 당연합니다
못 알아듣겠는것은 계속 물어봐야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다니다보면 설비는 자연스레 익숙해집니다 언제 어디서나 사람이 문제죠
언제 잘릴지 모르는 계약직이다 보니 타인에 대한 배려가 적거나 없는 분들이 많습니다
선임 계약직이 착해서 잘 가르쳐주면 좋지만
귀찮은듯 대충 알려 주거나 알려주는데도 못알아듣는다고 화를 낸다거나 하는 못된 사람일경우
여기서 멘탈 붕괴되어 빠른 퇴직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와 같은 팀에 노가다에서 잔뼈 굵은 분과 이제 갓 중사전역하신분들도 있었는데 위와 같은 못된 선임을 만나서 모두 2주를 못버티고 나갔습니다
이런거 때문에 추노텍 추노텍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의 육체적 힘듦보다는 이런 이상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흔들리지 않고 돌부처마냥 본인 멘탈관리 잘하는 사람이 엘지 이노텍에서 오래 버틸 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렇게 설비를 보다 저녁먹고 다시 설비를 보고 퇴근시간에 방진복을 벗고 숙소방면 퇴근버스를 타고 기숙사로 돌아오면 하루가 마무리됩니다
퇴근후 하루를 돌이켜보면 12시간 근무를 해서 지루했다는 생각도 드는데
반면에 설비 보느라 시간이 금방간거 같은 생각도 들고 그래요
퇴근해서 옷 갈아입고 씻고 하다보면 다른거 할 여유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다음날 근무를 위해서 바로 자야될정도
물론 잠 좀 덜자고 다른거 할수도 있겠지만 근무가 계속 되다보면 피로가 누적돼서 못버팁니다
저는 숙소 도착하자마자 씻고 바로 눕습니다 그래도 피곤해요
이렇게 4일 근무 후 2일 휴식, 낮밤 바꿔서 4일 근무 2일 휴식의 무한 반복이 시작됩니다
낮밤 바뀌는건 아무리 반복해도 적응이 안되는거 같아요 직접 겪어보고 각자 나름대로 노하우를 만드는게 그나마 적응하는 길인거 같습니다

​3. 2주간 느낀 좋은점
돈 모으기 좋다
타지에서 직장을 다니게되면 주거비 식비 교통비 등 고정적으로 빠져나가는 비용이 많다보니 돈 모으기가 좀 어려운데
이노텍은 이 모든걸 지원해주고 급여도 정규직과 차별이 없으니 돈 모으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싶습니다
또 엘지라이프케어라는 사원복지 사이트에서 매월 85000점을 주는데 이걸 현금같이 사용할 수 있는것도 좋습니다
판매 물건은 lg계열사쪽 물건으로 한정적이지만
전자제품 화장품 생필품 등등 여러종류의 제품이 있습니다
다나와 최저가보다 저렴한것도 많더라구요
사용하지 않으면 이월 누적됩니다
그래서 나중에 퇴사하기전 모아놓은 포인트로 비싼 물건 지르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렇게 모으지 않고 매달 써버리는 분들도 있고 각자 자기 스타일에 맞게 사용하면 됩니다

​4. 2주 동안 느낀 이상한 점과 불만사항들

​4-1. 휴식시간이 너무 짧다
다른 이노텍 후기에서도 많이들 보셨을겁니다 십오분 쉬는데 방진복 입고 벗고 하다보면 육분정도밖에 못쉽니다
화장실 다녀왔다가 물마시고 오분정도 앉아있다가 들어가야 합니다
담배피는 분들은 담배한대 피고 오면 끝입니다
화장실에서 큰일이라도 치룬다면 끝내고 바로 들어가야 해요

​4-2. 12시간 교대근무의 괴로움
출퇴근 하는 날은 거의 여유시간이 없습니다
12시간 2교대 근무다보니 퇴근후에 다른거 할 시간이 없어요 거의 잠만 잘정도의 시간만 남습니다
그래도 주간근무시에는 숙소오면 밤이라 잠이라도 자는데
야간근무하고 숙소에 들어오면 낮이라 밝고 커텐도 없는데다가 날씨도 워낙 덥다보니 잠을 잘 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잠을 안자면 근무때 너무 피곤하니 누워있긴 하는데 잠은 안오고 완전 생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휴일도 주간후 휴일은 다음근무가 야간이라 3일정도 쉬는 느낌들고 여유가 있는 반면에 야간후 휴일은 주간을 들어가야 하기에 잠만 자다가 끝납니다
사실상 여유로운 휴일은 주간후 휴일 뿐입니다

​4-3. 일률적이지 못한 설비 교육
공장 설비보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계약직이지만 정규직도 몇몇 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정규직이 신입 계약직을 가르치는게 맞는거 아닌가 싶은데 계약직이 계약직을 가르칩니다
계약직도 오래되어 노하우가 많은 분들이 있으나 이제 갓 신입딱지 뗀듯한 느낌의 분들이 더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같은날 들어와서 배웠어도 맡겨진 계약직의 노하우가 다르다보니 날이 갈수록 신입계약직의 기량차이가 눈에 띄게 드러납니다
이건 사람마다 배움의 속도가 달라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맡겨진 선임 계약직의 기량 차이가 더 큰 영향을 끼칩니다
당장은 사람이 부족해서 짤리진 않겠지만 날이 갈수록 기량차이가 벌어지다보면 아무래도 먼저 짤리는건 못하는 사람이 되겠죠
물론 간혹 아무리 배테랑이 가르쳐도 말귀를 못알아먹는 이상한 사람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경우는 드물다보니 논외로 두고
이런 기량차이의 근본적인 원인은 계약직이 계약직들에게 맡겨지는 일률적이지 못한 설비 교육 때문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4-4. 계약직이라는 직함의 굴레
그냥 묵묵히 기계 설비만 돌리면 되는줄 알았는데 이곳은 사바나의 정글 같은 곳이었습니다
하루 생산목표치가 있습니다 그거 달성해야 한다고 정규직들이 와서 쪼아댑니다
옆사람도 도와줘가며 팀 실적을 올리라고 하는데 일하는 사람들은 언제 짤릴지 모르는 계약직입니다 본인 실적이 더 중요하죠 그래야 계약연장이 되니까요
당연히 계약직들은 각자 본인이 맡은 설비에서 본인 실적만 채우려고 하겠죠
그렇다보니 인간성도 드러나고 이기심 끝판왕이 되고 극과 극을 오가는 양면성까지 나옵니다
남의 실적은 뒷전이 되고 공동으로 해야하는 부분에서는 누군가 하겠지하고 서로 미룹니다
서로에 대해 불만이 쌓이는데 다들 같은 사원이다보니 뭐라고는 못하고
앞에서는 서로 웃고 이야기 하는데 돌아서면 바로 욕을 합니다
누구는 일을 못하네 누구는 이걸 안하네 어쩌네 계속 씹어대다가 면전에서는 서로 웃으면서 이야기 합니다
저를 가르치던 선임계약직이 옆라인 사람을 그리 씹어대다가 그 사람과 대화할땐 웃으면서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니 놀랍다못해 소름이 끼치더라구요
군대에서 행보관들이 뒤에서 서로 욕하다가 면전에선 아주 젠틀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본이후 두번째 느끼는 소름이었습니다
게다가 근거없는 말로 이간질하고 정치질하는 인간들도 있어요 이렇게 적고 보니 이곳도 사회의 축소판 같네요
여기서 정의감을 발휘해서 주변사람 돕고 공동부분까지 도맡았다가는 힘들어서 오래 못버팁니다
고마워하기보단 당연해하면서 거들떠도 안보거나 니꺼나 잘해 하고 되려 면박줘요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남돕다가 내실적 못채워서 내가 계약연장 안되고 짤리면 나만 손해니까요 때문에 덩달아서 이기적으로 변해갑니다
내 일만 하고 적당히 욕먹을 정도까지만 남일 봐주고 하게 됩니다
혹시라도 착하고 마음 여린분들이 이노텍 들어올 생각에 이 글을 보고계신다면 한마디 하고 싶은데
착한짓도 계약직이라는 직함 앞에선 사치입니다
착한짓은 정규직 되면 하세요.
하지만 단 1도 가능성이 없죠. 고로 착한짓은 하지 말란 소립니다

​4-5. 돈만 남고 건강 잃고
여기서 배운 기술을 과연 기술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장비 아무리 잘 다뤄봐야 다른데 가서 써먹을 수가 없습니다 오래했어도 계약만료후 다른데가서 경력이라 들이밀수가 없어요
근무는 12시간 교대근무라 출퇴근하면 다른거 할 시간 없이 잠만 자야 하고
주간 야간 바뀔때마다 머리는 몽롱하고 오늘이 몇일인지 조차 가물가물
방진복 입고 하루종일 서서 근무해야 하는데 신발까지 불편하고
앉을수가 없으니 설비에 잠깐 기대고 있으면 귀신같이 등장해서 기대지 말라고 하는 정규직들은 덤으로 실적으로 쪼아대다가 가버리고
동료라고 해야될 사람들은 모두 이기적이고 서로 미루고 뒤에서 욕하고
하루하루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게 느껴집니다
젊어서 건강할때 몇달하고 돈 벌어간다는거 이외엔 별로 추천하고 싶지가 않아요
정규직 전환 확률이 1%라도 있다면 모를까 애초에 없다고 못을 박기 때문에


이제 2주차가 이런 글 올리는게 좀 우습기도 합니다만 고민하며 엘지이노텍을 검색하시는 분들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서 올려봅니다

8월 16일 3주차가 되어 약간 내용을 추가 했습니다
8월 22일 4주차가 되었네요 미비한 부분에 대한 내용을 약간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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